2015.2.19_나는 그렇게 그에게서 멀어졌다.

나는 그렇게 그에게서 멀어졌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미 내가 가고자 했던 목적지를 향하는 기차는 떠나버렸다. 그래서 나는 다가오는 버스를 향해 뛰어 버스를 붙잡고 ‘ㅅㄹ동 가나요?’하고 물었다. 그러자 버스 기사는 아무런 확답도 하지 않은 채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나는 당황하는 그의 얼굴과 멀리서 보이는 보스 일행들을 번걸아 보았고, 단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버스에 탔다. …그렇게 나는 그에게서 멀어졌다.

더 이상 그에게서 함께 갈 이유와 길이 보이지 않자 매정하게 버린 걸까? 아니. 내가 이미 ㅅㄹ동행 기차가 지나치고 있음을 알아채자마자 나는 내 마음속에서 내가 갈 곳이 어딘지가 이미 정해져 있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아니. 이미 그 전에 일이 틀어졌음을 깨달은 그 순간 비로소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것이다.

곧이어 아무 버스든 잡아 타고 ㅅㄹ동에 갈 수 있느냐고 묻고 빙그레 웃기만 하는 버스 기사의 대답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여길 벗어나자 그리고 ㅅㄹ동으로 가자 하는 생각을 한 것은 나의 의지가 그 만틈 강해졌음을 말해준다.

함께 무언가를 하고 허허벌판을 걸으며 보스를 기다리던 우리. 나는 이 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속에서도 그와 함께였기 때문에 그를 믿고 길을 걸었다. 보스는 믿을 수 없었지만, 그는 내가 믿어온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내 멀리 보이는 보스와 그의 친구들을 보자마자 나는 내 자리가 – 어쩌면 그의 자리마저도- 없을것임을 확신했다. 그렇게 나는 그에게서 망설임없이 멀어졌다. 그의 앞 길에 대한 그리고 내 앞길에 대한 약간의 불안함 그리고 어떤 거친 바람을 맞으며 비로소 더 큰 바다를 향하고 있는 그렁 느낌과 함께.

안녕 내 20대 초반의 꿈을 심어준 사람.

손바닥안에서 올림 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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