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2013_’학자의 그릇’인지 알아내는 셀프 진단법~ [출처] ‘학자의 그릇’인지 알아내는 셀프 진단법~|작성자 제이에스

‘학자의 그릇’인지 알아내는 셀프 진단법~

[출처] ‘학자의 그릇’인지 알아내는 셀프 진단법~|작성자 제이에스

(http://blog.naver.com/profjun/150160557425

 

내가 ‘학자의 길, 교수의 길’에 대한  글 몇 편을 블로그에 남긴 덕에 ‘나름대로 전공 공부에 취미가 있는 학생 독자들’이 나에게 진로 상담 질문을 하곤 한다. 이 분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학자의 길을 가고는 싶은데,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 분들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나에게 보낸‘몇 줄 질문’이 전부인데, 내가 이 몇 줄 질문만으로 이 분들에게 ‘당신은 학자의 그릇이 맞으니, 확신을 갖고 공부하세요!’ 또는 ‘당신은 학자의 그릇이 아닌 것 같으니 빨리 다른 길로 바꾸세요!’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 경험적/통계적으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 — ‘학자의 길을 가고는 싶은데, 확신이 없는 젊은이들’ 중 진짜 ‘학자의 그릇’은 극소수라는 것이다. 결국, 대부분 사람들은 ‘학자의 그릇’이 아니기 때문에 ‘학자의 길’을 가면 여러 면에서 꼬일 가능성이 크다. 만일 ‘대부분 사람들이 학자의 그릇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학자의 길을 꿈꾸는 자신에 대해 더욱 큰 불안과 의심이 생긴다면, 이 사람은 진짜(!) 진로를 바꿔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이 학자의 그릇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나는 그래도 소수 진짜 학자 후보생일 거야!’라는 오기가 생긴다면, 이 사람은 일단 ‘학자의 그릇’일 가능성이 제법 있다.

 

그러면, ‘학자의 그릇’일 가능성이 제법 있는 젊은이들이 스스로 진정한 ‘학자의 그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셀프 진단법이 있을까? 있다!!! 이제 내가 제시하는 셀프 진단법을 사용해서 스스로 테스트를 해보면 본인이 ‘학자의 그릇’인지 아닌지 99%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괜히 JS에게 몇 줄 질문 보내서 ‘불확실한 답’을 들으려할 필요도 없다.

 

*** ‘학자의 그릇’인지 알아내는 셀프 진단법~ ***

 

오늘 당장 자신의 전공 분야 원서를 3-4 권 선정한다. (국문학이나 한국사처럼 대한민국 학계가 지존인 분야가 아니라면) 무조건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대표적 언어(=영어, 독어, 불어, 일어, 중국어 등)로 쓰여진 원서를 택해야 한다. 번역서 말고 원서를 고른다!

 

학기 중이라면 매일 저녁 6 시간 정도씩, 방학 중이라면 매일 낮-밤으로 10 시간 이상씩 번역서 없이 사전만 찾으면서 자신의 전공 분야 원서를 ‘정독(=perusal)’한다. 책에 밑줄 치고, 행간에는 요약과 의견을 써넣으면서 철저하게 탐독한다.

 

아마 상당수의 학생들은 원서 해독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실은 스스로에게 ‘학자의 그릇’인지 물어볼 필요도 없다. 번역본 없이는 전공 분야 원서조차 못 읽는 상황이라면 학자로 성공할 가능성은 제로(=zero)이다 실제로 자기 전공 분야 원서도 못 읽는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들이 많은데, 이런 학생들은 평소 학습량의 절반 이상을 어학 공부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그 밖의 많은 학생들은 사전을 찾으면서 원서 해독이 되기는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원서 한 페이지를 읽는데, 사전을 50번 정도 찾아야 하고, 독해 시간이 1 시간씩 걸리는 경우이다. 이런 학생들은 일단 (느리더라도) 계속 전공 분야 원서를 읽어가면서 ‘학자의 그릇 셀프 테스트’를 진행하기 바란다.

 

셀프 테스트는 최소 3 개월 이상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원서 독해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3개월이면 족하고, 원서 독해력이 떨어져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이라면 6개월 정도 걸릴 수도 있다. 3-6개월 동안 매일 6-10 시간씩 거르지 않고 전공 분야 원서를 정독한다. 필요하다면, 요약 노트를 만들어가면서 공부를 해도 좋다.

 

이제 셀프 테스트 결과를 가지고 자신이 ‘학자의 그릇’인지 결정해 보자. 아래 ‘결정 방법’은 정확도 99%이다. 그리고, 아마도, 거의 모든 젊은이들이 ‘학자의 그릇’이 아니라고 답이 나올 것이다.

(1) 지난 3-6 개월 동안 거르는 날 거의 없이 매일 6-10 시간씩 전공 원서를 읽었는가? (–> 어느 순간 흐지부지 되었다면, 당신은 ‘학자의 그릇’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크다.)

 

(2) 지난 3-6 개월 동안 매일 6-10 시간씩 전공 원서를 읽으면서,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재미와 흥분을 느꼈는가? 오늘 공부한 내용이 내일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서 진도를 앞서가며 책을 넘겨보고, 길을 걸어다니면서도 계속 공부한 내용에 대해 생각했는가? (–> 이 질문에 대한 답이 YES라면 당신은 ‘학자의 그릇’이 거의 틀림 없다.)

 

(3) 지난 3-6 개월 동안 몇 권의 전공 원서를 정독했는가?

     – 1 권 미만 … 실은 처음 몇 chapter 끄적거렸음 –> ‘학자의 그릇’ 절대 아님!!!

     – 1 권. 비록 1 권이지만 정말 정독했음! –> ‘학자의 그릇’일 가능성이 있음 (* 경험적으로 볼 때, 1 권이라도 정독하는 경우 역시 많지 않음!)

     – 2-3권 –> ‘학자의 그릇’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

     – 4-5 권 이상 –> 이 사람은 반드시 ‘학자의 길’을 가야함!

 

(4) 3-6 개월의 셀프 테스트를 마칠 때 쯤, 앞으로 계속 읽고 싶은 구체적인 책이나 논문이 선정되었는가? (* 전공 원서를 집중적으로 제대로 읽었다면, 반드시 후속 공부 계획이 생기는 것이 당연함.)

     – 그런 것 안 생김 –> ‘학자의 그릇’ 절대 아님!!!

     – 1-2 편 –> ‘학자의 그릇’일 가능성이 있음

     – 3-5 편 –> ‘학자의 그릇’일 가능성이 높음

     – 수 십 편. 너무 많아서 따로 목록을 만들었음. –> 이 사람은 반드시 ‘학자의 길’을 가야함!

 

(5) 비록 이 테스트 결과는 ‘학자의 그릇이 아님’이라고 나왔지만, 지난 3-6 개월을 돌이켜볼 때 변명도 하고 싶고, 도저히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던 나름의 이유도 있고, 아무튼 이 테스트 결과만 가지고 본인을 ‘학자의 그릇’이 아니라 말하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 이 사람은 의심할 여지 없이 ‘학자의 그릇’이 아니다! ‘학자의 길’은 자신이 해내지 못한 일에 대해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이 갈 수 없는(!) 길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학력 인플레에 빠지면서, ‘공부는 안 하고, 이런저런 변명만 늘어놓는 학생들’이 자꾸 대학원에 진학하는데, 본인 입장에서는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이고, 대학 입장에서는 돈 벌이가 되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상이 내가 제안하는 정확도 99%의 스스로 ‘학자의 그릇’인지 알아내는 셀프 진단법이다. 괜히 혼자 고민하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할 필요도 없다.  ‘학자의 길을 가고는 싶은데, 확신이 없는 젊은이’라면, 그냥 위의 셀프 진단법으로 몇 달 동안 테스트해보면 된다! (* 만일 위의 셀프 진단법을 살펴본 뒤, 이 셀프 진단법에 나오는 매일 6-10 시간 전공 서적 정독하는 것이 사실 새로울 것도 없고, 자신이 지난 2-3 년 동안 평소 살던 모습을 적어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면, 그 사람은 그냥 살던대로 계속 살면 성공적인 학자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 테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 이 테스트를 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간에, 테스트하기 전보다 본인이 훨씬 더 유식해지고, 똑똑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만일 테스트 결과가 ‘학자의 그릇이 분명함’이라고 나온 경우라면, 3-6 개월 동안 여러 권의 전공 서적을 정독한 테스트 덕분에 실질적으로 ‘기초 전공 공부’의 상당한 부분을 끝내버리는 엄청난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 JS

 

 

4 thoughts on “7.26.2013_’학자의 그릇’인지 알아내는 셀프 진단법~ [출처] ‘학자의 그릇’인지 알아내는 셀프 진단법~|작성자 제이에스

  1. 저는 원서해독이 부족해서 학자의 길을 망설였습니다. 사실 지금도 원서를 잘 보지는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지만… 저의 연구 분야의 경우는 원서를 아예 안 볼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원서를 대폭 덜 볼 수 있는 분야입니다. 내신 1900년대 우리나라 잡지류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한자와 씨름해야 하고 거싀 훈민정음 같은 글들을 읽어야 합니다. 물론 원서를 잘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학자로서 좋은 무기를 갖춘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일반화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자신에게 학문에 대한 열정의 유무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 경우 몇몇분들이 학자를 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말을 저는 농담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저는그길을 가고있습니다.

    1. 맞는 말씀이세요. 학문에 대한 열정의 유무가 가장 중요하지요. 다만 아직 공부를 시작하기 전인 사람들로서는 그 ‘학문에 대한 열정의 유무’를 측정/관측하기가 쉽지 않지요. 저는 이 글의 저자분께서는 아마 그 측정의 한 방법으로 ‘원서를 꾸준히 읽으며 흥미를 느낄 수 있느냐’를 제시하셨다고 봅니다.
      사족일 수 있겠지만, @부족하지만 님께서는 어떻게 결정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늘 저도 고민하고 있거든요:) 후배들을 위해서 나누어주실 수 있는 좋은 경험/지혜가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1. 이메일을 적어주시면 제 생각을 보내드리도록하겠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고 학자로서 고민하는 것을 공유하는 것이지요. ^^

  2. 저는 원서해독이 부족해서 학자의 길을 망설였습니다. 사실 지금도 원서를 잘 보지는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지만… 저의 연구 분야의 경우는 원서를 아예 안 볼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원서를 대폭 덜 볼 수 있는 분야입니다. 대신 1900년대 우리나라 잡지류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한자와 씨름해야 하고 거싀 훈민정음 같은 글들을 읽어야 합니다. 물론 원서를 잘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학자로서 좋은 무기를 갖춘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일반화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자신에게 학문에 대한 열정의 유무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 경우 몇몇분들이 학자를 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말을 저는 농담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저는그길을 가고있습니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