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013_백지연 피플인사이드 배두나편 감상문

며칠전 우연히 김용 현 세계은행 총재편을 보고 재미를 느껴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를 몇 편 다운 받았다. (5.2.2013_백지연 피플인사이드 김용편 감상문) 오늘은 클라우드 아틀라스 (2013) 프로모션의 하나로 출연한 배두나편이다.

배두나편을 통해서는 어리숙함뒤에 묻어난 확고한 생각, 자신감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영감을 주는 배우로서의 배두나의 자질역시 엿볼 수 있었다.

1. 화려한 필모그래피, 그러나

사실 배두나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배우는 아니다. 그녀 스스로 흥행하고 싶다고 말한 만큼 그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 (플란다스의 개(2000, 봉준호), 고양이를 부탁해 (2001, 정재은), 복수는 나의 것 (2002, 박찬욱))은 모두 흥행과 거리가 멀었다. 대표적인 드라마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나에게도 배두나는 가깝다기 보다는 멀게 느껴지는 배우이고 신비롭지만 동시에 이질감이 더 많이 느껴지는 배우다. 본인의 개성이 깊게 느껴지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타인에게 이질감을 준다. (이것은 나도 마찬가지인 것 같지만.) 사람에게 편견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 마저도 어딘가 금기와 가깝고 위험한 것 같은 깊은 감정을 표출하는 그녀의 연기가 어렵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2. 감독에게 영감을 주는 배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많은 유명한 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이다. 그 만큼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다. 화려한 필모그래피가 대화의 주제였다. 실제로 봉준호감독의 데뷔작은 그녀의 첫 주연작이었고, 박찬욱감독의 복수3부작의 첫 시작의 히로인이었으며, 매트리스 시리즈의 워쇼스키남매와 향수의 톰 티크베어 공동 연출의 클라우드 아틀라스 (2013)의 손미역까지. 한결같이 감독들은 연기할 때 그녀의 집중력과 깊은 감정표현을 칭찬한다. 그녀의 말과 감독들의 쿼트를 통해 내린 결론은 그녀는 감독이 ‘함께 일하기 좋아하는’ 배우인 것 같다.

어느 시점(순간)의 인간은 지금까지 그가 직/간접적으로 겪은 세계가 얽히고 설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자기 자신을 다시금 풀어내며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는 작업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배두나는 배우로써 감독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것 같다. 내가 영화 감독이 아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수는 없지만, 나 개인도 그녀가 말하는 방법, 조심스럽게 말하는 듯 하지만 분명하게 드러나는 그녀만의 생각에 매료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저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가진 어린 사람이라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녀의 생각과 행동이 누구보다 신중하고 깊은 생각의 결과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더군다나 배두나는 감독이 자신(배두나)의 몸을 통해 감독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래서 어떤 감독은 자신(배두나)이 공부를 많이 하지 않는 배우라고 싫어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이런 생각은 감독에게 충분한 자유와 영감,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창조하는 세계의 철저한 지원군으로써 작용할 것이다.

3. 혼돈속의 질서, 자유로움 속의 절제

그녀는 혼돈속에서도 질서를 가진 사람이고 자유로움 속에서도 절제를 가진 사람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개척해 온 사람으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냐는 백지연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무엇보다 오늘 이 글을 쓰게 했던 그녀의 말이다.

“나의 좌우명은 ‘작은 칭찬에 동요하지 말고 큰 비난에 아파하지 말자‘이다. 나는 항상 내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그렇다고 특별하게 자만하지 말고, 절제하면서도 도전하는 것이 즐긴다. 새로운 환경이 두렵기도 하고 못 해 본 것에 대한 열등감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을 떨쳐버리고… 내 나이(34살)가 어리지는 않지만 신인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갖는 것 그리고 자신을 항상 절제하는 것. 그것이 내 방법이고 그것이 제일 좋았다.”

수줍고 어리숙한 말투와 행동의 그녀지만 누구보다 자신감있는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란다. 나도 내 자신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싶다. 새로운 것이 두렵기도 하고 못 가진 것에 열등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천상 배우일 수 밖에 없는 그녀가 더 많은 감독들에게 나아가 그녀가 바라는대로 이제는 관객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는 배우로 남길 바란다. 나에게 그랬던 것과 같이.

p.s. 오늘 글은 좀 못 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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