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013_백지연 피플인사이드 김용편 감상문

김용 총재의 짤막한 인터뷰 영상을 보았던 기억이 나서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김용편을 보았다. 약 40분가량의 동영상이었는데, 내가 전에 봤던 것 (한국의 젊은이들이 가져야 할 태도 1. 세계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질 것 2. 기술의 하나로 영어와 제2외국어를 익힐 것)과는 다른 영상인가보다.

인상깊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무엇이 되고 싶은가?보다는 무엇을 하려는가?라는 질문을 하라

사람들은 의사가 되겠다 혹은 변화사가 되겠다와 같이 무엇이 되겠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그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대신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하라고 한다. 그는 그 이유를 무엇이 되고 싶은 것과 무엇이 되기 위한 자기 규정을 갖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내가 이해한바에 따르면 ‘무엇이 되고 싶다’보다 ‘무엇을 하고 싶다’라고 말하라는 김용씨는  자신에게 의미있는것을 바라고 그를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것이다.

먼저 무엇이 되고싶다에 비해 무엇을 하고 싶다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좀 더 잘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일 가능성이 크지만 무엇이 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상황을 가정하게 하여 나의 욕구를 명확하게 하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검사가 되겠다.’와 ‘사회 정의를 저해하는 사람들의 죄목을 밝히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검사가 되겠다’는 다르다. 전자에 비해 후자는 욕구의 동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인가를 명확하게 한다. 특히 한국사회에서의 욕망은 타인에 의해 강요된 것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방법은 자신의 욕망을 바로 들여다보는데 매우 좋을 것이다. 

욕구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 외에도 무엇을 하고 싶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상황을 상상하게 함으로써 실현가능성을 높힌다. 이는 김용씨의 말과 상통한다고 할 수 있는데, 목표가 모호할 때 우리는 그 과정상의 여러 어려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쉽게 포기하거나 방황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무엇이 되고 싶다라는 말에 비해 무엇을 하고 싶다라는 말이 상황을 더욱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한다면, 도달 과정상의 어려움까지도 미리 상상해볼 수 있게 하므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대비책을 세운다든지 혹은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목표를 수정/삭제한다든지 등)  하는 것이다.

2. (어떤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기여를 안락한 삶보다 중요시 여겨야 한다. (What is the most important problem I can you solve?)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그도 말했다 시피 한 개인에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침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어머니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져라. 배우는 것을 사랑해라.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라. 그리고 네 자신이 세상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라”고 가르쳤다.

사회에 대한 기여를 이토록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백지연의 질문에 그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 감정 (Compassion)이라고 했다. 주변의 사람들이 병으로 고통받고 배고픔에 굶주리고 있는데 행동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따라서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여담이지만 나는 여기서 그의 사고에 감탄했다. 사실 백지연은 ‘특별한 계기’가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는데, 이 질문은 거창한 말 혹은 멋있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쓰면 그의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여기서 다소 당황하는 듯 했다. 미국에서 이런 발언은 너무 당연한 것일까? 아무튼 그는 다소 멈칫했지만 재빠르게 생각하는 것 같았고 위와 같이 멋있는 대답을 했다. 때로는 거창한 이유/특별한 나만의 계기를 갖는 것 보다 위와 같은 말이 훨씬 더 타당할 수 있다.)

3. 정말 하고 싶다면 확실하게 하라. (If you really care of it, take it seriously.)

사람들은 어떤 주장을 하지만 실제로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의 논지는 말뿐인 말은 실현될 수 없는 무의미한 것이므로 당신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행동으로 옮기라는 말이다.

실제로 나는 최근 어떤 생각에 대한 나의 행동을 근거로 삼으려는 연습을 통해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 혹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몇 가지를 골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예를들면, 나는 확실하게 영화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2008년 이후로 연 약 40여편의 영화를 보았다. 그래서 나는 진심으로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서는 짧게는 15분간 상대에게 설명할 수 있다. 또한 나는 최근 여성의 사회적 권익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앞으로 나는 여성의 사회적 권익을 신장시키는 일에 힘을 싣을 예정이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경험/여자 선배들의 경험담은 동기가 되기 충분하다. 이제 어떻게 여기에 힘을 쏟을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런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쓴 적이 있다. (5.1.2013_여성, 음식, 사회)

앞으로도 생각하는 바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또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세상에 정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4. (어떤 사람들은) 젊어 고생을 사서도 해야 한다. (you have to find the sufferings and build your own strength)

이 역시 모든 사람을 위한 말은 아니다. 고생하지 않고 일신의 안락을 위하는 삶은 아무도 비난할 수 없는 삶의 한 방식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젊어서 고생은 성취와 변화를 이룩하는 힘의 원천이기 때문에 고생은 사서할만한 가치가 있다. 김용씨는 한강의 기적은 일제시대/한국전쟁과 같은 한국 근현대사의 어려움 속에서 만들어진 한국 사람들만의 힘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리고 이제 한국이 이전보다 나은 삶의 질을 누리고 있는 만큼 변화를 만들어 내는 주체로서 활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고생을 할까를 생각하고 고생을 찾아다녀야 한다고 한다.

나는 최근 물질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을 우선의 목표로 했다. 좋은 직장에 취업하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친구, 부모님, 일가친척, 그 외 나를 아는 사람들이 좋은 곳에 취업했다고 바라봐주기를 바랐고 더불어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물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말을 듣고 나는 과연 젊어 고생을 찾아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디가서든 고생은 하겠지만 어떤 고생을 할까? 무엇을 위해 고생할까?는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1~4까지 그의 말은 사실 한 가지 메시지로 수렴한다;

“자신이 평생하고 싶은 것을 진지하고 냉정하게 생각해보라.”

큰 고민없이 이리저리 휩쓸리며 다음 단계를 선택하려고 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할 용기와 계기를 준 동영상이었다. 앞으로도 세계 무대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해보며 언젠가 내가 “그에게 나의 삶의 아젠다를 설정하는데 있어서 당신이 중요한 계기였소.”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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