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16번째 영화_Memento (2000)

Memento-mori. 너의 죽음을 기억하라

2008년도 2학기에 들었던 미술론 입문 시간에 처음 들었던 말이다. 자기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의식한다는 것,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올해의 열 여섯번째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2000).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 섞여 영화가 전개되면서 모든 게 깔끔하게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너무 분명했다.

영화를 보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갑작스럽게 툭 하고 던져지는 상황과 곧 이어 되감긴 필름처럼 그 사건의 경위가 설명되는 방식이 계속되면서 ‘어? 이건 또 뭐지?’하다가 곧 ‘아~’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답답했는데 감독과 내가 하나의 놀이를 하는 것 같았다.

이것은 영화만이 할 수 있는 놀이다. 그렇다면 모든 영화가 이런 방식을 따를 때 좋은 영화가 되는건가? 이 영화에서는 ‘단기기억상실’이라는 주인공에게 철저히 이입되는 장치로서 그 의미가 있다. 실제로 나도 영화 중반부에서 부터 주인공이 관한 지금까지의 나의 상황에 대한 인지와 이해를 하나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내가 이해의 근거로 삼은 것들이 불완전함을 알게되었을 때의 기분; 길 잃은 어린양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가 곧 다가올 상황에 대해 좀 더 용감해졌다. 일단 더 가 봐야 알겠구나!하고.

영화는 후반부로 가면서 (치닫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급격하게 스토리를 완성해간다. 반전이 강한 영화의 특징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 엔딩 약 5분 정도가 영화의 모든 것을 완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의 독백은 나에게 하는 질문들 같았다.

얼마나 자유롭게 자신이 만든 세계에서 벗어나 필요할 때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가?

현실 인식은 과거의 인식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0살부터 존재했지만 우리의 기억은 그로부터 한참 뒤인 4-5살 즈음 되어야 형성되는 것 처럼, 과거를 겪지 않으면 현재가 있을 수 없다.

왜냐면 기억은 기록이 아니라 해석이기 때문이다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저예산 영화. 나도 언젠가 이러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 세 번째 영화다.

Do I lie to myself to be happy, Teddy?

I have to believe in a world outside my own mind. I have to believe that my actions still have meaning, even if I don’t remember them.

I have to believe that when my eyes are closed, the world’s still there. Do I believe the world’s still there? Is it still out there…?

yeah. we all need mirrors to remind ourselves who we really are. I’m not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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