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_세 번째 책: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2013), 석지영

이천십삼년 세 번째 책, 석지영,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2013)

나는 책을 읽을 때 편식을 한다. 신작은 피하고, 자기 계발서는 읽어본 적이 없다. MD가 선정해 놓아 시선을 끄는 책들에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첫 번째는 검증되지 않은 책을 읽는 것과 관해서 나의 판단력을 아직 못 믿겠고 결과적으로 시간 낭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곁에 두어야 하는 삶의 여러가지 교훈들은 자기의 경험으로부터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커지고, 같은 말을 할 지라도 죽은 말이 될 뿐이다. 마지막으로 MD가 추천한 책을 읽지 않는 것은… 내가 재수없고 거만하기 때문이다.

이천십삼년의 세 번째 책은 2013년 1월에 출간된 신작이며, 어떤 젊은 여자가 쓴 자신의 이야기이며, 평촌 롯데 영풍문고 MD와 언론이 크게 떠든 책. 석지영,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2013)이다.

 

현재 (2013년 중반) 그녀는 한국 사회에 대한 노출을 줄인 상태이다. 그녀는 자신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이 비정상적이라고 느낀 듯 하다. 소위 ‘엄친딸’이라고 불리우는 것에 대해 부모가 자식을 남과 비교하는데 쓰이는 단어가 아니냐며 강한 거부감을 보였던 그녀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한 개인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찾아갔으며 그를 바탕으로 어떻게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나가는지에 대한 것이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소리에 집중하며 (예를들면 그녀는 발레에 관심이 생겼을 때, 공공도서관의 발레 관련 서적을 섭렵했고,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도 엄청나게 연습했다고 한다. 말그대로 자신이 관심이 가는 것에 집중하고 끝까지 해보면서 작은 가능성의 씨앗을 피워보려고 노력한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자기만의 길을 만드는 것, 그것이 곧 한 개인의 성공과 행복을 결정한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그런 것 보다는 ‘하버드’, ‘로스쿨’, ‘종신교수’, ‘옥스포드’, ‘뉴욕주 검찰’, ‘발레도 잘 하고 하버드 로스쿨 교수가 된, 무언가 범접할 수 없는 존재’와 같은 것들에 집중하였다. 그녀의 책과 그녀의 삶에 대한 한국 사회의 늘어나는 관심은 한국 사회가 가진 고질병을 반증할 뿐이었다.

 

책은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6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겪은 불안감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책에 빠졌던 이야기,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준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 아메리칸 발레 스쿨에 들어갔으나 어머니의 반대로 그만두게 되면서 좌절되었던 자신의 꿈, 자신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알아본 예일대 학부로의 진학, 프랑스 문학에 심취하여 옥스포드 대학교 불문과로의 진학, 문학과는 다른 힘을 가진 언어 (법)에 대한 매료로 하버드 로스쿨로의 진학, 뉴욕주 검사 생활 동안  생겨난 가정법, 여성법에 대한 경험,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가정법에 대한 독창적인 견해를 발전시켜 하버드 로스쿨 교수로 임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녀가 누구보다도 자신의 삶을 사랑했고 그 만큼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왔음을 느꼈다. 이렇게나 완벽하게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낸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매 순간을 열정적으로 살아왔다는 것에 대한 반증인 동시에 항상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where am I? and where to go?’를 끊임없이 물었다는 것을 뜻한다.

 

각설하고 내가 그녀의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부분을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1. 자기 자신의 가능성에 대해 끈질기게 탐구할 것; 자기 자신이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을 추구할 것. 그리고 그것에 흥분하여 넋이 나갈 정도의 경험을 할 것.

“사람들은 무언가를 추구하는 행위에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습득학 ㅗ긴 인생 동안 보람과 기쁨을 누리게 된다.”

“여러 발상과 이야기와 상상에 극도로 흥분하여 넋이 나갔던 경험이 어린 나에게 중요했다. 부모의 역할*이 있다면 아이의 흥분과 궁금증이 발전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는 것이다.” (*부모의 역할=성인이 된 자기 자신의 역할) 

2.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것.

“기정사실화된 가정들에서 벗어나려고 하며, 불편을 느끼거나 틀릴 가능성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에게 던지는 커브볼을 받다가 흙바닥에 구를 의향이 있는”

3. 성장이 요구하는 불완전함을 받아들일 것. 대신 두려운 것이 있다면 연습할 것. 두려움은 단지 덜 유창함/덜 익숙함의 문제일 뿐임을 잊지 말 것.

“무엇이든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건, 글쓰기건, 힘들더라도 노력해서 그런 것을 익힐 기회를 찾을 것. 모든 일이 그렇지만 이 또한 연습이 필요한 것 뿐. (…) 이쪽은 옳고 저쪽은 그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은 유창함의 문제. 두려운 것은 모두 유창함의 문제”

 

나의 2013년 전반의 주제는 ‘나만의 가능성, 나의 길’이다. 남들처럼, 일신의 안락을 위해 살아가자고 마음먹었던 것을 버리는데 시작을 만들어주었던 책이 바로 석지영의 내가 보고싶었던 세계이다. 그녀는 한국에서 많은 인터뷰어들이 ‘성공 공식’을 묻는 것이 놀랍다고 했다. 나 역시 어떤 요소 (KFS)가 성공을 가능하게 할 것인지 집중해왔고,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공통점을 찾아 내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려고 해왔다.

그러나 그녀의 책 / 그리고 지금 그녀의 잠적(?)을 통해 확실하게 느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면 자기에게 집중하여 자신만의 길을 만들 것. 성공했다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경우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온 결과임을 잊지 말 것. 눈 덮힌 산속에서 발자국을 따라 걷는 것보다 자신만의 발자취를 남기는 것, 그것이 성공이며 행복으로 향하는 지름길임을 늘 기억할 것.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