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3.11_누군가를 위로하는 일

나는 누군가를 위로하는 일을 잘 못 한다. 감정이입이 잘 안 된다는 것인데, 영화를 보거나 글을 읽을 때 곧 잘 감정이입이 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일이다.

오늘도 R언니가 힘들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평소에 힘들다는 말을 잘 안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항상 힘들다고 말하는 관계여서 그런지, 언니의 힘든 마음에 대해 잘 위로하지를 못 했다. 어쩌면 너무 배고파서 그랬을지도 모르고.

근데 문득 딸기주스 한 잔에, 이렇게 밖에 나오는 게 조금이나마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하는 언니를 보면서, 내가 왜 제대로 힘들고 지친 마음 위로도 못 해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나쁜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얼마나 받은 게 많은데.

손바닥안에서 올림 ㅅㅇ

2015.03.05_달 밝은 밤

달 밝은 밤.

달이 밝은 밤이다.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 해 집에 와 창문을 겨우 열어 달을 바라본다. 네가 올해의 첫 달이라며?

달이 밝은 날에는 별이 보이지 않는다. 그치만 별은 계속 그 자리에 있다.

내가 달이라고 불렀던 사람아, 내가 별이라 너와 나는 함께 빛날 수가 없는걸까. 그렇지만 네가 기울어 어두운 날 내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는 걸 네가 알게 되기를.

손바닥안에서 올림 ㅅㅇ